정용진 '설명해줘' 인스타에 KBO는 왜 사과를 했을까

지난 1일 오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이후 신세계 부회장 정용진이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화제에 올랐다. 복잡하기로 악명 높은 야구 종목의 '더블 일리미네이션'룰 때문인데, 정용진 부회장도 이해하기가 꽤 어려웠던 듯하다. 하지만 이에 한국 프로야구(KBO)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이 '죄송합니다'라는 사과 댓글을 달면서 논란이 일었다. 위트 있고 재밌는 댓글이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KBO가 거기다가 왜 사과를 하냐는 비판도 있었다. KBO는 왜 그랬을까.

정용진-인스타그램

대체 왜 그런걸까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구단주는 단 10명밖에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10개 기업이 일종의 주주 형식으로 참여하는 프로야구 시스템에서 모기업의 경영인, 구단주는 VIP에 해당하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구단주의 SNS 계정에서, 리그의 공식 계정이 올림픽의 복잡한 시스템에 대해서 사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계정 담당자 딴에는 위트 있는 드립성 댓글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상황도 내용도 어울리지 않았다.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을 곁들였던 MBC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매를 번다 벌어

한국 프로야구는 금지약물, 학교폭력, 승부조작 등 매년 연례행사하듯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유독 2021 시즌에는 타격이 크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시점에서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집합 금지 규정을 어긴 선수들이 강남 호텔에서 여성들과 야간 원정 술파티를 벌이며 초유의 리그 중단을 일으켰다는 것에서다. 역학조사 허위진술 논란+숙소 무단이탈+음주+여성 동석+구성원 다수가 유부남이라는 점이 논란을 가중시켰다. 술자리 구성원중에는 학교폭력으로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도 있었다.

유독 문제가 많이 일어났던 프로야구판에서도 확진자 발생에 따른 리그 중단, 더구나 그 사건이 문제 가득한 행동들이라는 점에서 프로야구의 팬들은 '야구 접어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났다. 영 안 좋은 타이밍에 리그의 공식 계정이 구단주 중 한 명일 뿐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맥락 없이 저자세를 보인 점에서 팬들이 황당해할 만도 하다. 아주 매를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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