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 지젤 번천, 켄달 제너 등으로 대표되는 '란제리 천사' 모델들을 전면에 내세워 '판타지 속옷'을 판매하던 미국의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미국의 여자 축구선수로 2019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메간 라피노,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팔로마 엘세서 등이 그렇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빅토리아 시크릿'이 브랜드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들의 이미지에 크게 변화를 준 이유는 속옷의 존재 이유에 대해 점차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와이어 뺀 브라렛에 팬티는 드로즈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자신의 실질적인 착용감에 집중하기 시작한 현대인들에게 속옷의 편안함은 그 무엇보다 우선시된다. 일부 예능 프로그램 혹은 드라마에서 연출되던 퇴근 후 귀가한 여성이 브래지어부터 풀고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은 큰 공감을 얻기도 했다. 그만큼 입었을 때의 착용감에 집중하기 시작한 사용자들의 니즈에 맞추어 속옷 업체들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와이어리스 브라에서 시작되어 브라렛으로 이어졌고, 여성용 드로즈 팬티 등으로 옮겨왔다.
입은 듯 안 입은듯
속옷에 대한 관심은 남성용 속옷에도 늘어나고 있다. 과거 흔히 남자 팬티라고 하면 펄럭 거리는 트렁크 팬티나, 성기나 간신히 가리는 삼각팬티 딱 두 종류였다. 하지만 몇 년 전 등장한 사각형의 달라붙는 형태의 '드로즈 팬티'는 두 팬티 종류의 장점을 모두 합쳤고, 이제는 팬티의 당연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에 멈추지 않은 팬티의 변화는 남성용 팬티에 '입은 듯 안 입은 듯'을 이식했고, 점차 편한 속옷의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