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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과, 올림픽에서 체르노빌 사고와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나라를 소개한다고?

by 킴앤 2021.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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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방송국으로 분류되는 MBC가 도쿄올림픽 개막식부터 사고를 쳤다. 모든 방송국이 개막식에서 차례로 등장하는 나라들을 소개하면서 사진과 설명을 부가적으로 이용하는데, 우크라이나를 소개하면서 원전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의 사진을, 아이티를 소개하면서 폭탄 테러 사진을 사용하고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까지 자막으로 넣고 말았다. MBC의 부적절한 사진과 설명에 대한 내용은 개막식이 끝나기도 전에 실시간으로 논란이 되면서 개막식 중계 말미에 자막을 통해 사과문이 방송됐다.

MBC-방송화면-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MBC-방송화면-캡쳐
MBC 방송화면 캡쳐

음식 사진 설명이 무난할 지경

우크라이나와 아이티 이외에도 MBC의 상상을 초월하는 나라 소개 방식은 넘쳐난다. 개최국 일본을 소개할 때는 대표 음식인 초밥 사진을 넣었고, 이탈리아는 피자, 노르웨이는 연어 사진을 넣었다. 음식으로 나라를 소개하는 방법은 사석에서 가장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이긴 하지만, 올림픽 개회식에서 쓸만한 방식은 아니다.

게다가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도 아니고 일본, 이탈리아, 노르웨이를 소개할때 사용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터키를 소개할 때는 아이스크림, 엘살바도르를 소개할 때는 비트코인 현수막 사진을 넣기도 했다. 제작자가 초등학생인 걸까.

베이징올림픽-MBC방송화면
베이징올림픽-MBC방송화면

처음이 아니다

MBC가 이런 경악스러운 나라 소개 방식을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영국령 버진제도를 구글 창업자의 결혼식 장소, 키리바시를 소개할 때는 지구 온난화로 섬이 가라앉고있다는 내용, 가나를 소개할때는 예수가 최초로 기적을 행한 곳이라고 소개하며 마치 장난하는 듯한 자막으로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MBC는 해당 방송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기도 했으나 13년 만에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아무리 도쿄올림픽이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은 이미 수없이 많은 조롱을 받고 있다. 안 그래도 일본 내에서 많은 비판 속에 반대를 무릅쓰고 대회를 추진했던 일본인데,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개막 반년 전에 대회가 1년 연기되는 수모를 겪었다. 거기에 사상 초유의 무관중 올림픽, 개막 직후 취소 가능성, 골판지 침대에다 데리버거만도 못한 1만 6천 원짜리 햄버거, 기념품 콘돔까지 매일 매 순간 조롱에 휩싸이고 있다. MBC는 일본이 싫었던 걸까, 도쿄 올림픽을 놀리고 싶었던 걸까. 하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 MBC가 표현한 대상이 된 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피해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다. 국제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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