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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대체 뭘까. 기업 가치랑 상관이 있긴 한걸까.

by 킴앤 2021.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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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대체 뭘까. 

 

 2020년 세계적 역병의 영향으로 바닥을 찍던 코스피가 중순부터 어어어 하더니 겨울에이어 올 2월경 역사상 최고점인 3200을 달성했고 지금은 2900에서 3100을 오가고 있다.

 

 주식이라는건 2억으로 시작해서 1억을 만드는 그런건줄 알았는데, 괜히 손을 댔다가 내 피같은 돈과함께 인생이 함께 반토막 나는 건줄만 알았는데, 시국과 심리가 겹쳐서 전에 없던 수치를 만들어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피를 보고 있긴 하지만.

 

 취업도 안되고, 어차피 시작할거라면 한 입만 찍어먹어보자는 생각에 나도 남들따라 얄팍한 돈이나마 건드려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알게된 전문가의 책을 사 읽으면서. 

 

 하지만 당연하게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니가 들어간 순간이 고점이라는 말을 몸으로 느끼면서 약간의 현타가 왔다. 저 선생님이 분명히, 아니 다른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전부 주가라는 것은 기업의 펀더멘탈이 기업의 가치를 증명하며, 그것이 곧 주가로 이어진다고했는데, 연일 흑자성장을 이어가는 내 기업의 주식은 왜 마이너스인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나는 다윈의 진화론에서 힌트를 얻었다. 찰스 다윈은 기린이 나무 높이 달린 열매를 먹기 위해서 목이 길어진 것이 아니라 목이 짧은 기린은 다 죽고, 높이 달린 열매를 따먹을 수 있을만큼 목이 긴 기린만이 살아남아 번식해서 기린이라는 종의 목이 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주식도 비슷해보인다.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반복하다가 상장폐지당하는 종목은 목이 짧은 기린이고, 내실이 튼튼하고 기술과 성과를 발전시켜 해가 갈수록 흑자의 폭을 넓혀가는 기업들이 목이 긴 기린인 것이다. 상장하고 몇년 지나지않아 상장폐지당하는 목이 짧은 기린 기업들을 뒤로하고, 오랫동안 살아남은 목이 긴 기린들을 나중에야 알아본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같다. 장기투자, 속칭 존버는 승리한다고 하는 말은 목이 긴 기린을 결국 지켜낸 사람들의 승리담이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주식은 광기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주가만을 놓고 보면 확실히 틀린 말도 아니다. 메이플 스토리의 아시안느가 헤네시스 자유시장에 나타났을때 '와 아시안느님 팬이에요'하며 인기도를 올리는 사람이 있고, 단순하게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싫어하면서 인기도를 내리는 사람도 있다. 이 때 팬이 더 많으면 인기도는 올라가고, 안티가 더 많으면 인기도는 내려간다. 아시안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장비를 착용했고 그 시점에 어떤 활약을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정치인 관련주나 유명 기업관련한 중소기업의 주식들이 기업의 가치와 딱히 관련없는 것같은 이유로 이른바 떡상하는 경우가 이런 경우인것 같다.

이유야 어찌됐던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되는거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확실히 인기차트가 맞는 것 같다. 팬심이 격해지면 광기가 되는 거지 뭐.

 

 그러니까 알겠지 위닉스야, 현대차야, 어서 너의 길다란 그 목을 사람들에게 보여줘. 더 떨어져도 나는 물탈돈이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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