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광택용 천'이 2만 5천원인 이유

애플의 광택용 천 - 애플 홈페이지

한국시간 10월 19일 새벽에 개최된 '2021 애플 이벤트'에서 공개된 맥북 프로, 에어팟 3세대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다름 아닌 애플의 '광택용 천'이다. 언뜻 안경닦이용 천 같기도 한 이 손바닥만 한 '광택용 천'의 가격은 무려 2만 5천 원에 달한다. 아무리 애플의 가격정책이 어마 무시하다고 한들, 아무리 애플 로고가 박혀있다고 한들 2만 5천 원이라니 이게 웬 말인가. 하지만 애플의 '광택용 천'이 2만 5천 원짜리 인 이유는 바로 900만 원짜리 모니터를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Pro Display XDR - 애플 홈페이지

애플의 프로용 모니터 Pro Display XDR

애플은 지난 2019년 WWDC에서 전문가용 LCD 모니터 프로 디스플레이 XDR을 소개했다. 무려 6K 디스플레이와 1600니트 밝기를 자랑하는 애플의 이 모니터는 구매 옵션에서 나노 텍스쳐(Nano-texture) 글래스를 선택할 수 있다. 모든 선택 가능한 최상위 옵션을 골랐을 때 900만 원이 넘는 가격을 보여주는 이 XDR의 나노 텍스쳐 글래스는 나노 단위로 빛의 반사율을 낮춰 시청에 도움을 주지만, 내구성이 취약해 일반적인 천이나 티슈로 닦으면 제품의 코팅이 상하게 된다. 애플은 이 귀하신 모니터를 곱게 닦을 수 있도록 고급 '광택용 천'을 동봉해 구매자에게 보내줬는데, 이번 2021 애플 이벤트와 함께 광택용 천을 재구매할 수 있도록 구비한 것이다. 귀하신 모니터를 닦기 위한 성능 좋은 '광택용 천'의 몸값이 고작 2만 5천 원이라니, 애플 치고는 저렴한 셈이 되겠다.

Apple 32 Retina 6K Pro Display XDR Nano-texture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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