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투고로 대여한 갤럭시Z폴드3의 기대보다 좋았던 점과 별로였던 점

지난 8월 11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 3과 플립 3을 3일간 대여해주는 서비스 '갤럭시 투고(Galaxy To Go)'를 이용해봤다. 집 근처 삼성 디지털플라자가 없어져서 약 한 시간 거리의 매장까지 가야 했다. 갤럭시 노트 9에서 기변을 고민 중인 나는 한 시간 거리의 매장에 반납하러 가야 한다는 사실을 뛰어넘는 만큼 기기에 만족했지만, 기대보다 별로인 점도 있었고 기대보다 더 좋은 부분도 있었다. 짧은 경험이나마 공유해보고자 한다.

기대보다 별로였던 점

외부 디스플레이(좌 쿼티-우 천지인 자판)와 내부 디스플레이 자막

1. 외부 디스플레이 자판이 너무 작다.

당연하지만 너무 치명적이다. Z폴드3를 선택하는 사람들의 경우 손이 큰 사람이 대다수인데 그에 비해 화면 폭이 너무 좁아 자판을 치기 힘들다. 쿼티가 아니라 천지인처럼 버튼이 큰 경우에는 그나마 괜찮지만, 천지인 자판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이다. 내 경우는 불호 쪽으로 적응이 쉽지 않았다. 내부 디스플레이를 펼쳐 자판을 치려고 하면 양 옆이 너무 벌어져 피로감이 크다. 게다가 달라진 화면 폭에 열심히 자판을 확인하다 보면 내가 치고 있는 글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치기가 매우 힘들다. 태생 자체가 그런 모델이라 당연한 거지만.

 

 

외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의 위치

2. 외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

또 하나 별로였던 점은 외부 디스플레이에 손이 닿는다는 점이다. 가로로 돌린 사진만 나와있지만 세로 방향일 때도 외부 디스플레이에 손가락이 닿는다. 그리고 가로로 돌렸을 때 양쪽에 달린 스피커는 모두 외부 디스플레이 쪽에 몰려있어서 외부 디스플레이가 밑으로 가도록 잡으면 스피커를 막는다. 구조가 이렇게 되어있다는 것은 '디스플레이가 위로 가도록 잡으세요'라는 의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 그렇게 잡으면 된다.

주름의 촉각적 존재감

3. 주름의 존재감

폴더블 스마트폰에서 가장 관심이 모이는 부분 중의 하나는 디스플레이의 주름이다. 물론 사용자들에게 물어봐도, 내가 경험했던 경우에도 사용 중 주름이 눈에 거슬리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가로모드로 돌려서 게임을 할 때는 화면을 넓게 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눈에 보이지 않던 주름이 촉각적인 존재감을 드러낸다. 물론 터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져지는 게 좀..

 

기대보다 좋았던 점

UDC

1. 전혀 거슬리지 않았던 모기장 UDC

언팩 행사를 통해 사람들이 가장 실망했던 건 바로 기대 이하의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였을 것이다. 마치 비 맞은 모기장처럼 반짝반짝거리는 UDC는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실망스럽지만, 막상 사용할 때는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마치 내부 디스플레이의 주름이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같은 장면에서 접었다 편 상황

3. 웹툰 감상 시 더 많은 그림

통상 가로폭이 넓은 태블릿으로 웹툰을 볼 때는 화면이 가로로 가득 차면서 상하단이 잘린다. 스크롤 시스템의 웹툰 특성상 그림 한 컷을 한눈에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부 디스플레이는 세로로 길기 때문에 컷이 화면 안에 모두 들어오면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책 볼 때

4. 독서에 원활

대화면인 만큼 당연히 독서에도 좀 더 도움이 된다. 만화책을 보더라도 어느 정도 두 쪽 보기가 가능하고, 일반 도서의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일반도서는 기존 바 형 스마트폰이어도 무방하겠지만, 큰 글씨로 설정하고도 더 적은 화면 넘기기를 해도 된다는 점은 꽤 괜찮았다.

플렉스모드와 외부 디스플레이

5. 생각보다 더 편한 플렉스 모드

폴드 시리즈 광고 속의 플렉스 모드는 딱히 좋아 보이지 않았던 기능이었다. '접어서 보면 화면도 작은 데 무슨 소용이지'싶었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까 그립톡이나 스탠드를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화면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편했다. 무게가 적지 않은 만큼 주변 기기를 하나라도 줄여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플렉스 모드는 기대보다 쏠쏠한 장점이었다.

결론

솔직히 자판이 굉장히 불편하긴 하지만, 거기에만 적응할 수 있다면 딱히 단점을 찾을 수 없는 기기였다. 별로였던 점이라고 적은 것들도 크게 문제가 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주변에 삼성 디지털플라자 매장이 있다면, 꼭 한번 대여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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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투고 서비스' 수령 시 유의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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