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제작한 제임스 건 감독의 DC이적 첫 작품이자 DCEU(DC확장 유니버스) 첫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진작 이렇게 했어야지'라는 박동진 평론가의 후기가 있었을 정도로 인상적인 영화로 알려졌다. 그래서 봤다. 영화 알못인 나의 눈으로 봤을 때는 음... 어... 재밌긴 한데 굉장히 어수선하면서도 내용이 참 빽빽하면서도 별게 없지만 마고로비는 예쁘다. 아, 쿠키는 총 2개이고 엔딩 크레디트 올라가기 전에 하나, 다 올라가고 나서 하나가 있는데 크레디트 이후의 쿠키는 속편의 떡밥이 확실해 보인다. 이거 떡밥 아니면 사귀지... 암튼 결론은 고어가 싫지 않다면 추천!
랑종보다 잔인한데
개인적으로 '굳이 저 장면을 일부러 보여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나홍진 감독의 '랑종'만큼, 아니 그보다 잔인하다고 느꼈다. 근데 랑종이 아주 리얼한 내장을 막 꺼내는 잔인함이라고 한다면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머리를 횡으로 자르고, 얼굴에 총을 쏴서 안면 부분을 다 날려버리는 등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유형의 잔인함이라서 오히려 덜 잔인한 느낌이 들었다. 잔인함이 도를 지나치면 헛웃음이 나온다고 모 대머리 웹툰 작가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다.
마고로비가 진짜 상도라이임
할리퀸으로 다시 돌아온 마고로비는 여전히 예쁘고, 매력적이고, 깨발랄하긴 한데 진짜 이 정도로 도라이인 줄은 몰랐다. 할리퀸 캐릭터만 봤지 이런 도라이일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더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장르가 변화무쌍
형량을 줄여준다는 조건으로 빌런들에게 미션이 주어진다는 설정인건 알겠는데 계속 코미디물일 줄 알았더니 드라마였다가 액션물 같았다가 다시 코미디 됐다가 갑자기 정의로워졌다가 뚱이는 귀여운데 파괴적이어서 파워레인저 같았다가 킹 샤크도 귀여운데 폭력적이어서 사람을 반으로 찢었다가 하면서 막 장르가 변화무쌍 장난 아니었다. 굉장히 횡설수설인데 정말 이런 느낌이었다. 아 중간에 마고로비의 뭔가 그런 야한 상황을 묘사하는 내용도 있다. 메인 상황은 없고 전후만 나온다(뭐가)
진짜 지맘대로 만듦
마블 출신의 제임스 건 감독으로 홍보를 할 정도로 많은 것을 내려놓은 DC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제임스 건 감독의 '마블보다 자유롭다'라는 소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정말 지맘대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저기서 저 묘사를 저렇게 한다고?'라는 생각이 두 시간 내내 든다. 종반 뚱이가 대활약할 즈음에는 내가 특촬물을 보고 있는 건지 뭔 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구리다는 건 아니고, 굉장히 초고퀄인 재밌긴 한 특촬물, 그런 생각이 좀 든다는 거다.
결론-비위가 나쁘지 않다면 추천
재밌다. 전작을 안 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할리퀸 빼고는 건질 게 없다는 듯한 평이라 굳이 볼 필요는 없겠고, 사람을 반으로 찢거나 얼굴을 터트리거나 칼로 쓱쓱 써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좀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견딜만하다면, 충분히 볼만하다. 내용은 뭐 별거 없고, 킬링 타임 유형 중에 가장 고퀄리티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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