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와 마블을 집어삼키며 명실상부 세계 최대의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한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론칭이 11월 중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밥 차펙 디즈니 CEO는 '11월 중순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서 디즈니+의 론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대로 LG U+ IPTV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디즈니+는, 출범 2주년을 맞는 11월 12일을 기준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반면 여전히 건재한 넷플릭스에 디즈니+까지 나타나면서 한층 더 어려운 시장을 맞이한 왓챠, 티빙, 웨이브, 시즌 등의 국내 OTT 서비스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즈니 이전에 넷플릭스가 있었다
디즈니에 앞서 현재 한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OTT서비스는 역시 넷플릭스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여전한 코로나에 비해 이전과 같은 위용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넷플릭스는 넷플릭스인지 지난 7월 23일 공개된 '킹덤:아신전'이 세계 스트리밍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2021년 '고요의 바다', 'D.P',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 정리사입니다.',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리메이크' 등 창의력 넘치는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준비하며 디즈니+의 침공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새 입주민인 디즈니가 들어온다고 해서 기존에 먼저 자리를 확고하게 잡은 점유율을 쉬이 내줄 넷플릭스가 아닌 것이다.
왓챠+웨이브+티빙+시즌 : '우리 이제 어떡하냐.'
국내 OTT서비스, 특히 왓챠 플레이는 OTT 서비스의 등장 초기 넷플릭스와 대등한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건실한 모습을 자랑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콘텐츠의 파괴력을 이기지 못하면서 결국 넷플릭스에게 점유율이 넘어가는 것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간질간질 주에 한 두 편씩 공개하는 공중파 드라마 방식이 아닌 일시에 전편을 공개해버리는 OTT 서비스에 이용자들은 열광했고,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터지며 그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왓챠 이후에도 공중파 및 종편등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웨이브, 티빙, 시즌 등이 등장하면서 국내 OTT 서비스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점유율 면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디즈니까지 온단다. 대체 국내 OTT 서비스는 뭘 먹고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프리미어리그 등의 스포츠 스트리밍과 로켓 와우 회원 무료 제공, 비회원 역시 2,9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OTT 서비스에 수줍게 참전한 쿠팡 플레이(국내 기업이긴 하지만 뭔가 외국기업 같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남은 생존법은 연대뿐이야
미제 콘텐츠괴물의 융단폭격에 국내 OTT 서비스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TV 방송의 다시 보기 등을 무기로 쥐고 있는 국내 OTT 서비스들의 경쟁력은 압도적이진 않지만 분명하게 존재한다. 아무리 요즘 젊은 사람들이 TV를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사회는 점차 더욱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고 중장년층의 TV 사랑은 여전하다. 왓챠(왓챠는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웨이브, 티빙 등의 국내 서비스들이 한데 뭉쳐 새로운 국내 OTT 서비스의 형태를 만들어낸다면 장악은 어려울지언정 한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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