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온두라스전 관전포인트 + 경우의 수

일요일 오후 5시, 김학범호의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3차전이 펼쳐진다. 상대는 지난 리우 올림픽 8강에서 우리에게 0대 1 패배를 안겼던 온두라스. 온두라스전의 관전 포인트와 축구 대회마다 돌아오는 우리의 친구, '경우의 수'에 대해 알아보자.

관전포인트 1. 3333

지난 루마니아전에서 4대 0 대승을 거두면서 김학범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B조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획득한 승점이 고작 3점이다. 2위 온두라스도 3점, 3위 뉴질랜드도 3점, 4위 루마니아도 3점이다. 역사상 최고의 꿀조라며 환호했던 것은 상대팀들에게도 마찬가지였고, 너도나도 꿀조에 걸렸다는 분위기에 걸맞게 사이좋게 3점씩 나눠가졌다. 모든 팀에게 8강 진출 가능성은 물론 조 1위의 가능성까지 열려있는 상태다. 조 1위부터 4위까지 어깨 걸고 8강으로 갈 수는 없다. 경우의 수가 무색하게 역대급으로 공평한 최종전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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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포인트 2. 리벤지 매치

러시아 월드컵의 스타 '트릭' 신태용 감독이 보여줬던 가장 강력한 임팩트는 사실 2016 리우 올림픽이었다. 대회 최약체 피지에게 8대 0 대승을 거두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던 신태용호는 독일을 거의 이길뻔하다가 무승부를 거뒀을 정도로 시원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와일드카드 손흥민을 필두로 피지전 해트트릭의 류승우, '아약스' 석현준에 황희찬, 권창훈까지 있었다.

2승 1 무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진출한 신태용호는 메달에 대한 꿈에 젖어있다가 8강에서 온두라스를 맞아 거짓말처럼 패배했다. 동메달을 거뒀던 런던보다도 조별리그 성적과 경기력이 더 좋았기 때문에, 상대가 약체로 평가되던 온두라스였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다. 온두라스는 그 이후 브라질에게 6대 0으로 패배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졌다. 다시 한번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다음 라운드의 길목에서 온두라스를 만났다. 이번에는 반드시 리벤지에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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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3. 와일드카드 박지수

베이징 궈안 김민재의 합류가 최종 무산되면서 대회 직전에야 극적으로 합류한 박지수는 사실 우려가 매우 컸다. 호흡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그것도 중앙 수비수인 박지수는 올림픽 대표팀과 한 번도 발을 맞춰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상무 입단을 위해 거쳤던 수원 FC에서도 불운이 겹치며 퇴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지난 루마니아전에서 누구보다도 간절한 모습으로 출전한 박지수의 경기력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물론 루마니아가 수비 일변도였기 때문에 쉽게 잘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수비에 치중하던 뉴질랜드를 상대할 때와는 다른 안정감이 있었다. 이강인의 쐐기골을 이끌었던 박지수의 후방 로빙 패스 역시 일품이었다. 6월 말 상무에 입대한 박지수는 단 1주일 동안 군생활을 경험했지만, 누구보다도 군인다운 모습과 간절함을 가지고 있었다. 군대를 1주일치 찍어먹고 온 박지수는 누구보다 병역특례에 대한 마음이 간절하다. 오는 28일의 3차전, 역동적인 중앙아메리카 팀인 온두라스를 상대로 이번에도 박지수는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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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4. 황의조 터지나?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원톱을 맡고 있는 황의조는 대회 이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골이 안 터지고 있다. 결정적인 찬스가 많지 않았고, 잡았던 찬스에서는 골키퍼에게 막혔다. 놓쳤다기보다는 막혔다는 표현이 정확해 보인다. 골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쾌조의 경기력으로 연전연승을 하지 않는 이상 스트라이커에게는 골이 필요하다. 공격수에는 대체자도 없다. 오세훈과 조규성을 큰맘 먹고 제외한 김학범 감독의 결정에 부응할 때가 왔다. '인맥축구'논란을 실력으로 증명했던 2018 황의조의 모습을 기대한다.

온두라스전 경우의 수

1. 승리할 경우

무조건 8강에 진출한다. 온두라스에게 승리하면 한국이 승점 6점, 온두라스는 승점 3점이 된다.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한 팀이 승점 6점이기 때문에 한국은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득실차에 따라서 1,2위가 결정된다. 승점 동률 시 득실차-다득점에 의해 순위가 결정되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해당 규정으로 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 2차전에서 수비 일변도였던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의 경기에서 한 팀이 다득점으로 승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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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승부의 경우

온두라스와 무승부, 즉 비기게 돼도 한국은 8강에 진출한다. 무승부시 한국과 온두라스는 승점 4점으로 동률인데 득실차에서 한국이 앞서고, 뉴질랜드와 루마니아가 비기면 모든 팀이 승점 4점으로 현재 순위가 유지된다(이것도 웃기긴 할 듯). 그리고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중 누군가 승리하면 한 팀은 승점 6점, 한 팀은 승점 3점이 되기 때문에 승점 4점인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다. 이 경우 현재 2승으로 조 1위의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한일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3. 패배할 경우

질 경우에는 8강 진출 경우의 수가 없다. 바로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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