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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스파이 후기(스포 아주 연하게 있음.)

by 킴앤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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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스파이'는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1960년대 냉전시대 배경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핵전쟁 위기를 눈 앞에 두고 이를 막기 위해 미국과 접촉한 소련의 대령 '올레크'와 미국 CIA의 스파이로 활용된 영국의 사업가 '그레빌 윈'이 중심이 되는 영화입니다. 스포일러는 없다고 하기 뭐한게 실화 기반이라.. 스포가 있지만 없습니다. 아주 연하게 있습니다.

영화 '더 스파이' 후기

더스파이포스터
더스파이

 줄거리  

 

 미국과 소련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지던 1960년대 냉전시대. 소련의 군사정보국 대령'올레크(메랍 니니트쩨 배우)'몰래 핵전쟁을 준비하던 소련 정부의 눈을 피해 미국 CIA에 이 사실을 전달한다. CIA는 M16과 함께 올레크 대령과 접촉하여 기밀문서를 입수하고자 한다.

 

M16과-그레빌
M16과 그레빌

 

 이 전달자 역할을 위해 M16은 영국의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 배우)'을 고용한다. 사업을 핑계로 런던과 모스크바를 자유롭게 오가는 그레빌 윈은 올레크와 접촉하기 시작한다.

 

그레빌과-올레크
그레빌과 올레크

 점점 접촉 빈도를 높여가는 그레빌과 올레크는 서서히 소련 KGB의 관심을 끌어간다.

 감상평

 

1. 믿고 보는 베네딕트

 

 역시 베네딕트 컴버배치다. 잘생김과 못생김이 공존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가지고 있는 베네딕트 컴버배치. 물론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굉장했지만, 베네딕트가 보여주는 연기에 대한 정성은 정말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 빨려 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공산주의 정부 감옥에 수용되는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가깝게 떠오르는 것은 북한일 텐데, 몇 년 전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풀려났지만 결국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 비어가 겹쳐 보이게 되는 장면이었다. 공식 석상에서 바싹 마른 모습을 공개하면서 사람들의 많은 걱정을 사기도 했었던 베네딕트는 그 이유를 이 영화에서 강렬하게 보여줬다.

감옥에 수용된 그레빌

 

 감옥에 갇혀 바싹 마른 그레빌의 모습, 부인을 만났지만 연이은 부정적인 소식에 좌절하며 방황하는 눈동자, 안타까워하는 부인을 위해 억지로 웃어 보이는 슬픈 눈. 모두 대단했다.

논픽션의 단점 : 고증이 뛰어날수록 마음이 불편하다.

 

 앞서 언급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력과도 연결되는 부분이지만, 바싹 말라버린 그레빌 윈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해내서 오히려 보는 나의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거기에 열악한 수용소 생활, 인간적인 대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소련의 방식 등등. 식사 후에 관람했다면 소화가 어려워졌을 것만 같을 정도였다.

 

 실제 있었던 냉전시대 핵전쟁에 관한 실화 기반 영화인 만큼 어느 정도 전개를 알고 있는 점에서 몰입이 훨씬 더 잘 된다는 장점은 있다. 하지만 사실 그대로에 가깝게 전달하려다 보니 안타까운 상황의 대부분인 실화 영화의 특성상 배우의 연기와 상황의 연출들이 판타지적 요소 없이 우리가 아는 느낌, 우리가 아는 고통, 우리가 아는 좌절 그대로를 전달하기 때문에 보는 이의 마음이 너무 불편해진다.

 

 영화관을 나오는 그 순간까지 뭐랄까, 그 고증이 잘 된 영화에 대한 포만감과 배우의 연기를 통해 함께 느꼈던 그 고통과 좌절이 함께 남아있어서 알 수 없는 기분에 마음이 내내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베네딕트의 팬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최애가 고통받는 모습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하고 가셔야 할 듯하다. 그리고 베네딕트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역사적 상황에 대한 첫걸음을 해당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로 시작하는 건 나쁘지 않지만, 단지 영화 관람을 좋아하는 것뿐인 나 같은 사람이라면 굳이 돈 주고 찝찝한 기분을 살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커런트 워때도 그랬지만 뭔가 사실 기반 영화에 나온 베네딕트는 좀 멀리하고 싶어 진다. 이번 영화 '더 스파이'와 같은 경우는 인류의 목숨이 걸려있기도 했던 핵전쟁에 관한 이야기여서 더 무겁게 다가왔는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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