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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패밀리 : 뉴에이지 후기(스포거의 없음)

by 킴앤 2021.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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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롯데시네마의 무비 싸다구를 통해서 드림웍스의 신작 '크루즈 패밀리 : 뉴 에이지'를 보고 왔다. 전작에 이어 7년 만에 개봉한 속편이다. 전작에서 나온 크루즈 가족이 등장인물 '가이'가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베터맨 가족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 스포일러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약간 있을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 줄거리

 

 주인공 '가이'는 부모님과 헤어질 때 마지막으로 들었던 '빛의 방향을 따라가라'라는 말을 마음에 품고 수 십, 수백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계속해서 나아가다가 크루즈 가족이 있는 동굴 근처에서 불을 피우게 되고, 이를 계기로 크루즈 가족과 합류하게 된다.

 

 

 크루즈 가족의 이프와 사랑에 빠진 가이는 이프와 둘 만의 미래를 꿈꾸지만 그루그는 영 탐탁지 않다. 계속 걷다가 나타난 거대한 장벽 너머에는 온갖 과일이 널려있는 천국이 있었다. 배 터지게 먹고 누워버린 가족을 뒤로하고 마지막에 발견한 바나나를 그루그가 따려다가 덫에 걸리게된다.

 

 

 

 

 덫을 설치한 것은 주인공 가이가 부모님과 헤어지기 전 이웃사촌이었던 베터맨 가족이었다. 베터맨 가족이 사는 장벽 안의 공간은 현대사회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분리수거장에 사우나에 엘리베이터 까지. 베터맨 가족이 장벽을 쳐놓고 꾸려 둔 낙원이었다. 

 

 가이와 오랜만에 만난 베터맨 가족은 크루즈 가족 모두에게 방을 제공하고, 장벽 안에 있는 모든 과일을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바나나만 빼고.

 

 

 밤에는 서로 포개져서 자고, 밤을 보내면서 외부 습격을 받지 않으면 다행인 삶을 보내던 크루즈 가족은 베터맨 가족의 낙원에서 베터맨 가족이 강조하는 프라이버시를 사이에 두고 점점 멀어진다. 줄어드는 대화 속에 불만이 쌓여 가던 그루그에게 내심 가이를 제외한 가족들이 나가주길 바랬던 베터맨 부부 중 남편이 접근한다.

 

 이프와 함께 가족을 떠나려는 가이, 장벽 안에 들어온 이후 멀어져 가는 가족들, 먹을 수 없는 바나나들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던 그루그는 참지 못하고 장벽 옆에 모여있는 바나나를 모두 먹어버리고 만다.

 

 전부 사라져 버린 바나나에 좌절하며 눈물을 흘리는 베터맨 남편, 베터맨 가족을 만나고 예전 모습을 잃어버린 가이에 상처 받은 이프, 베터맨 부인의 미세하게 경멸하는 듯한 반응과 나가라는 눈치에 화가 쌓여가는 우가(그루그의 부인). 이 큰 줄기들을 중심으로 풀어가며 영화의 후반부가 진행된다.

 

 

2. 감상평

 

 1) 아름다운 영상미

 

 돼지 악어, 가족들이 타고 다니는 텅크, 초대형 과일 정원 등 알록달록 여러 가지 색이 섞인 요소들이 러닝타임 내내 가득하게 나오는데 전혀 어색하지가 않고 너무 조화롭다. 늑대거미나 얼룩 코끼리(?) 등등 반반 동물들이 엄청 나오는데 따로 스핀오프 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할 정도로 귀여운 친구들이 많았다.

 

2) 소프트하게 적셔둔 풍자

 

 동굴에서 생활하던 크루즈 가족과 현대사회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베터맨 가족이 만나면서 부드럽지만 분명하게 사회 풍자를 녹여뒀다.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대화가 줄어든 가족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어른들 사이의 혐오, TV나 태블릿 등 갖가지 매체에 중독된 사람들, 외부에 대한 장벽을 치고 자식을 과잉보호하는 부모와 그로 인해 경험이 너무 부족한 자식, 인간의 개발을 통해서 피해를 받는 자연까지.

 

 애니메이션의 탈을 쓰고 있지만 단순하게 아동들 눈높이가 아니라 어른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다. 사실 풍자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에피소드를 위한 요소 정도로 볼 수 있다.

 

3) 나만 재미없었어?

 

 사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영화관에 들어섰다. 관객이 나 말고 다른 어른(ㅋㅋ)분 한 명뿐이었지만 평일이어서 그렇겠거니 했다. 영상미도 뛰어나고 캐릭터들도 아주 귀엽긴 한데, 재미가 없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그냥 늘어서 있는 느낌. 바나나를 먹으면 안 되었던 이유가 주된 줄기이긴 한데, 크게 몰입감이 생기지 않고 서로 겉돈다. 약간 뷔페 가서 여러 음식들을 한 접시에 모아놓은 느낌? 하나하나는 맛있는데 한 접시 전체를 놓고 보면 요리라고 하긴 뭐한. 이게 메인이 구 나하는 음식이 있지만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은. 그런 알쏭달쏭한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돌아와 뒤늦게 검색을 해보니 9.43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물론 평점이란 것이 주관적이고 코로나로 인해 관객수가 많지 않아 마냥 신뢰하기 어렵지만 글쎄, 개인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

 

 드림웍스의 신작이자 크루즈 패밀리의 속편, '크루즈 패밀리 : 뉴에이지'.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롯데시네마 무비 싸다구와 같은 할인 이벤트가 있다면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정도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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