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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ROC'로 출전하는 이유

by 킴앤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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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모더나, AZ 등 백신의 접종으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부터 점차 세계인들이 벗어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논란 속에 펼쳐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러시아'는 참가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가 봐도 '러시아' 티가 나는 팀, 'ROC'가 출전한다. 형식상 개인자격 출전 선수들이 모인 팀이지만, 선수들을 보나 팀 로고를 보나 유니폼을 보나 누가 봐도 러시아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왜 'ROC'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걸까? 그 이유는 '러시아' 대표팀이 지난 2019년 9월 세계 반도핑 기구(WADA)에 의해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이 탄로 났기 때문이다.

ROC-LOGO
ROC-LOGO

'러시아'만 도핑 징계

지난 2019년 세계 반도핑 기구에 의해 국가 주도 도핑 사실이 탄로 난 러시아는 국제 스포츠 중재재판소(CAS)에 의해 2020년 12월부터 2년간 국제 주요 스포츠대회의 출전권을 박탈했다. 그러나 '러시아'로서 '주요 대회'에만 참가할 수 없는 러시아는, 주요 대회에 대표적으로 포함되는 '올림픽'과 '월드컵'의 예선에는 문제없이 참가할 수 있다. 대회 참가시에만 '러시아' 타이틀을 달지 않으면 된다.

규정 이용한 꼼수

이번 도쿄 올림픽에 'ROC'로 참가하는 것처럼, 대회에서만 '러시아' 타이틀을 달지 않으면 되는 러시아는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Russia Olympic committed)'의 약자를 따 'ROC'라는 이름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한다. 하지만 '개인자격'이라는 구실이 무색하게 러시아는 참가 로고나, 올림픽 유니폼, 단복 등에서 러시아를 상징하는 3색(백, 청, 적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민소희-ROC-로켓단
민소희-ROC-로켓단

마치 '아내의 유혹' 민소희나, 포켓몬스터의 로사-로이 로켓단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누가봐도 러시안데 자기들은 아닌 척한다. 러시아가 이렇게 대놓고 꼼수를 부릴 수 있는 것은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의 흥행을 위해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참가를 방관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저번에도 이랬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자국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도핑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2017년부터 회원 자격 정지를 받았지만, OAR(Olympic Athletes from Russia)이라는 이름으로 2018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도핑 적발도 두 번째, 꼼수도 두 번째다. 징계가 이어지는 것은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이지만, 이 대회에 역시 본선에 진출할 경우 징계 완화로 '러시아'로 출전할 수 있다. 별도로 '중립'이라는 표기를 해야 하고 국기는 넣을 수 없지만. 러시아 축구협회의 약자인 'FUR'을 달지 않아도 된 것이 다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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