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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브래드 버리 만들자'의 브래드 버리는 누구?

by 킴앤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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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빙상계에서 꾸준히 효자종목으로 자리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종목인 쇼트트랙은 동계 올림픽 하면 떠오르는 상징이기도 하다. 최근 국가대표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 심석희와 관련하여 '브래드 버리'라는 이름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언뜻 기술명같이 들리기도 하는 이 이름에 대해 알아보자.

스티븐 브래드버리

브래드버리_사진
브래드버리 인스타그램. 좌측 하단은 자서전

호주의 전설

풀 네임 스티븐 브래드버리(Steven Bradbury)의 이 남성은 호주 쇼트트랙의 전설로 남은 선수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노르웨이)에서 호주에게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메달(5,000m 계주 동메달)을 따는데 공헌했던 브래드버리는,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까지 출전했고, 특히 2002년에는 자신의 인생을 뒤흔드는 1,0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다.

 

꼴찌라서 살았다

2002년 솔트레이트 쇼트트랙 1,000m 종목에 출전한 브래드버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했지만 많은 기대를 받지는 못했다. 1998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데다 부상까지 겹쳤고, 결승전의 상대들은 당대 최고의 유망주 안현수, 미국의 안톤 오노, 중국의 리자쥔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경기에서도 경기의 대부분을 최하위에서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1,000m의 끝을 바라보던 마지막 바퀴에서 반 바퀴를 남겨둔 선두권의 선수들은 중국의 리자쥔을 시작으로 우르르 넘어졌고, 5명 중 브래드버리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넘어지며 최하위 브래드버리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말았다.

행운의 상징, 브래드 버리

해당 사건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고, 영어권에서는 'Do a Bradbury(브래드버리 하다)'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별 것 하지 않았는데 뜻밖의 성과를 얻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브래드버리가 딴 행운의 금메달은 어쨌든 호주를 넘어 남반구 최초의 금메달이었기 때문에 기념우표가 제작되어 판매되고, 브래드버리 본인은 은퇴 이후 'Last Man Standing'이라는 이름의 자서전을 냈다고 한다. 최근에도 동계올림픽 때마다 호주의 해설자 등으로 소환되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게시물을 올릴 정도로 유쾌한 기념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브래드버리_사진
브래드버리 인스타그램. 심지어 프로필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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