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에 발탁,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껌을 씹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던 kt 위즈의 타자 강백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과했다. 강백호는 15일 광복절에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이끌며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강백호는, 인터뷰 진행 이후 자청해서 올림픽에서의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강백호는 올림픽 기간에 보인 모습으로 자신 때문에 대표팀의 이미지가 나빠진 것, 부모님의 마음을 안 좋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변명 없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논란이 될 이유가 가장 적었던 강백호
사실 강백호가 보였던 껌씹기 논란은 한국 야구가 현재의 초상집 분위기를 갖게 한 데에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끼쳤다. 아니, 비판의 계기가 되었을 뿐,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도 어렵다. 물론 최고의 활약이라곤 할 수 없었고, 한국대표팀 역시 후반 3연패로 6팀 중 4위에 그치는 와중에 마지막 메달 결정전에서 경기를 포기한듯한 모습이 실망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백호에 대한 아쉬움은 도쿄올림픽에 한정한다. 개성이 넘치는 것은 확실하지만 강백호가 인성이 그릇되거나, 일탈을 일삼거나, 나태하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야구팬은 거의 없다.
NC발 리그중단이라는 논란을 안고 출발한 대표팀이 전체 6팀밖에 참가하지 않는 야구 종목에서 절반에도 들지 못하는, 그것도 3번의 기회중 한 번을 살리지 못하며 기대에 못 미쳤고, 그 와중에 강백호가 껌을 씹는 모습이 방송을 타 집중포화를 받았다. 영 안 좋은 상황이 겹쳤던 것이다. 하지만 야구팬들은 알고 있다. 강백호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야구대표팀과 프로야구의 삽질이 강백호의 탓이 아닌 것을. 강백호는 대회 말미 폭발의 계기가 되었을 뿐, 진짜 책임을 물어야 할 대상은 따로 있다는 것을.
한번 더 성장
하지만 강백호는 자정해서 사과를 했다. 임팩트 있는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초상집이 된 한국 야구에서 굳이 한번 더 짚고 넘어갈 사안도 아니었기에 그냥 해프닝으로 지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아들이 받은 전국적인 비난에 아파하는 부모님을 보며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강백호는, 사과를 자청하며 논란을 스스로 매듭지었다. 1999년생인 강백호는 일반적인 남성 기준으로 보면 군대를 갓 다녀온 대학교 2학년 생의 나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20대 초반부터 겪은 일련의 사건으로 한층 성숙한 모습을 갖게 되며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다.
올림픽 야구 눈물짓던 김현수와 껌씹다 걸린 강백호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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