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샹치 후기, 너무 맛있는 미국맛 마라탕 (스포x)

마블의 새로운 페이즈를 여는 중국 히어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전 시사회부터 로튼토마토 92%를 기록하는 등 떠들썩한 시작을 알린 '샹치'는 개봉 첫날부터 여러 비판적인 영화 유튜버들로부터까지 극찬을 쏟아내며 산뜻하게 개봉 첫날을 맞이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지나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들을 많이 챙겨보지 못해 '샹치'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이 앞섰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이야기는 쉽고 간결하게 진행되고 시무 리우와 양조위가 펼치는 액션은 굉장히 뛰어나다. 영화 내에 등장하는 중국풍 그래픽 역시 위화감 없이 자연스러웠다. 중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만족스럽게 볼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영화라고 확신한다. 영화 이후 쿠키는 2개가 있으며, 모두 앞으로의 전개와 관련이 있어 꼭 봐야 한다. 엔딩 크레디트 전에 하나, 후에 하나가 나온다.

샹치-포스터

중국 개봉 불가라는 아이러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주연을, 중국의 국민 영웅 양조위가 샹치의 아버지이자 메인 빌런으로 등장한다. 배경도 중국, 소품도 중국, 대사의 상당 부분도 중국이라 아무리 봐도 중국이 환영해야 할 영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에서는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개봉이 어려운 상태다. 직접 영화를 관람한 결과 개봉이 가능하다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갖는 비중이나 임팩트, 영화의 퀄리티 등 모든 부분에서 중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만큼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블은 어떻게든 중국 내 개봉으 성공시켜야만 한다.

 

PC를 이렇게 하면 대환영이지

정치적 올바름(PC)이란 최근 몇 년간 모든 분야에서, 특히 영화계에서 아주 민감하게 여겨지는 요소다. 세계적으로 개봉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개봉처에 반감을 사는 내용을 넣거나, 혹은 너무 많이 넣거나 하는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흑인이 왜 등장하지 않느냐, 동양인은 왜 조연이냐, 여성은 왜 활약하지 않느냐 등의 이야기가 반드시 나온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그런 요소가 가득 차있다.

 

 

주인공이 중국인, 메인 빌런도 중국인, 중국 신화와 용도 등장하고, 주인공 못지않은 여동생의 활약과 메인 빌런 아버지(웬우)를 유일하게 굴복시켰던 상대도 중국인 여성이다. 샹치의 친구도 중국계 이민자로 나오는 데다 실제 배우 역시 한국계 미국인이다. 쿠키 중 하나 역시 샹치의 여동생이 중심이 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그 어떤 요소에서도 PC가 과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았다. 영화의 완성도에 조금도 누가 되지 않는 이와 같은 PC라면 얼마든지 대환영이다.

9월 1일 개봉 샹치, 중국인이 연기하는 중국인 히어로는 중국에서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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