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8일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개봉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도 선방을 이어가며 개봉 일주일 만에 백만에 달하는 관객수를 모았다. 국뽕과 신파를 끼얹는가 싶다가 적절한 선에서 멈춘다는 평가가 딱 들어맞는 모가디슈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이 한 가지 의문을 가졌던 것은, 허준호와 구교환을 대표로 한 북한 측의 대사에 자막이 입혀진 이유였다. 개봉 일주일 전 펼쳐진 언론시사회에서 류승완 감독이 밝힌 이유는 단순하게도 '대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베를린의 상처
류승완감독이 밝힌 북한 대사 자막의 구체적인 이유는, 2013년 베를린에서부터 시작됐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지는 남북 간 첩보영화이다. 당시 북한 첩보요원들로 등장했던 인물들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고, 총성이 난무하는 장르 특성상 이번 모가디슈에서는 자막을 입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에서도 북한 측의 대사에 자막이 입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영화계에서는 자주 고려되는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요즘 아새끼들은 북조선말씨 모르디
흔히 z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북한말에 생각보다 익숙지 않다. 류승완 감독은 과거에는 북한말이 재미요소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아서 북한말을 접할 기회가 적다는 이유를 밝혔다. 장르 특성상 총성이 난무하는 점도 고려해 자막을 입히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개봉 후 관객들로부터 북한에 대한 선긋기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류승완 감독의 '통일의 대상이 아닌 타국으로의 인지'라는 발언을 보면 아주 틀린 해석도 아닌 듯하다.
국뽕-신파 없이 아주 빽빽한 통밀 다이제 '모가디슈'
모가디슈는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촘촘하고 긴박감 있는 전개로 알차게 구성된 영화다. 내용이 복잡하지는 않지만, 하나 허투루 지나가는 장면이 없어 영화가 약간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재미없어서, 혹은 지루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영화 말미 김윤석의 눈이 촉촉해지는 것을 보며 '막판 국뽕 스퍼트인가'하는 생각이 들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깔끔하게 끝난다. 마치 빽빽한 통밀 다이제처럼 알차고 군더더기 없는, 만족스러운 상업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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