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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박효준의 마이너 강등으로 보는 조원빈의 미국 직행이 우려스러운 이유

by 킴앤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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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이름을 알린 박효준은, 2021년 빅리그 데뷔와 함께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양키스에 시위라도 하듯 연일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박효준은 최근 7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타율 2할이 무너졌고, 결국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이에 얼마 전 미국 진출을 선언한 조원빈에 대한 우려감이 생겨난다. 전체 1순위 후보로 고려될 정도의 유망주였던 박효준도 미국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까지 6년이 걸렸다. 초반 반짝했지만, '메이저리그 조정기'를 겪으며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박효준이 실패한 것도 아니고 조원빈과 박효준을 똑같이 볼 수는 없겠지만, 고교 졸업 후 미국에 직행했다는 공통점에서 우려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조원빈의 미국 직행은 좋은 선택이었을까.

피츠버그-로고
피츠버그 파이리츠 로고

성공사례도 최소 5년

조원빈에 앞서 고교 졸업 이후 미국에 직행한 타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입단한 추신수,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 '빅초이' 최희섭 등이 떠오른다. 올 시즌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박효준도 참고하자. 모두 국내 고교 무대에서 손에 꼽히는 가능성을 보이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박효준을 아직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앞선 선수들, 혹은 다른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기까지 보통 4-5년 정도의 담금질 기간을 거친다. 추신수, 최지만, 최희섭도 그랬다. 그나마 그것도 성공사례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한 타석 조차 경험해보지 못하고 사라진 유망주들은 수두룩하다.

미국에서는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

타지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그 사람이 어린 나이라면, 그것도 타 지역이 아니라 타국이라면 그 난이도는 더 높아진다. 게다가 미국의 야구 환경은 한국 무대와 전혀 다르다. 한국에서야 워낙 이름이 알려진 유망주고, 미국에 진출할 정도의 유망주라면 대체로 1차 지명 신인일 것이다. 그렇게 애지중지 하나하나 코칭을 받아가며 키워진 신인 선수들도 프로에서 성공하는 사례가 아주 많지 않다. 하물며 미국에서는 그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한다. 물론 구단의 코칭도 훈련도 있겠지만,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게다가 자신과 같은 수준의, 혹은 그 이상의 유망주가 도처에 널려있다.

우려만큼 높아지는 기대감

사실 우려가 높다는 것은 그 선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당장의 활약을 눈앞에서 볼 수 없어 아쉽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시아 타자들의 체격 조건상 메이저리그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에서 데려가는 유망주들은 그만큼 재능이 있다는 것일 테고, 그만큼 유망하다면 구단에서도 신경을 많이 쓸 가능성이 높다. 앞선 미국 직행 한국 타자들이 대체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는 점에서도 그런 점을 엿볼 수 있다. 조원빈이 우려를 딛고 파워 쇼케이스에서 자랑하던 파워를 빅리그에서 자랑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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