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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8월 2일로 한 달 연기

by 킴앤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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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NS의 원조 '미니홈피' 서비스를 운영하던 '싸이월드'가 서비스 재개 2시간 반을 남기고 다시 한 달 연기됐다. 서비스 연기의 사유는 해외발 해킹 시도로, 4일과 5일 오전까지 확인된 해킹 시도만 100여 건이 넘는다고 발표됐다. 7월 5일 오후 6시에 재개되기로 했던 싸이월드는 8월 2일 오후 6시로 재개 시점을 수정했다.

싸이월드-홈페이지
싸이월드 홈페이지

인스타와 페북이전에 '미니홈피'가 있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당연해진 세상이 되기 전에, 한국의 소셜미디어(SNS) 시장에는 '미니홈피'라는 개념이 있었다. 개인이 꾸며놓은 가상의 공간에 다른 사람이 찾아오고, 내가 올린 게시물에 댓글을 다는, 홈페이지라기엔 단순하고, 블로그라기엔 글 중심이 아니었다. '일촌'의 '파도타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미니홈피를 찾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인스타나 페이스북처럼 아이디만 치면 뚝딱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사적인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좀 더 사적인 공간이 주는 안전함 때문에 더 많은 흑역사가 생산됐지만.

추억의 상자일까 판도라의 상자일까

스마트폰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결국 서비스가 종료된 싸이월드는, 서비스 재개 소식을 알리며 많은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다. 싸이월드 측이 현재 홈페이지에서 밝힌 대로라면 추억속의 180억 장의 사진과, 1억 5천만 개의 동영상이 돌아온다. 오랜만의 추억여행에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싸이월드를 환영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인스타그램-흑역사
흑역사의 요람, 싸이월드 미니홈피

가수 채연으로 대표되는 싸이월드의 흑역사는, 당시 2030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하나쯤 남겨뒀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에는 감성 폭발이라는 호응을 얻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공감대가 많이 달라졌다. 때문에 싸이월드 서비스 재개 시점만 기다렸다가 열리자마자 달려가서 비공개로 돌려놓겠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수년만에 돌아오려다 다시 한 달 물러선 싸이월드. 열리는 것은 추억의 상자일까 아니면 판도라의 상자일까. 판도라의 상자라면 쏟아지는 재앙 끝에 희망도 있을까. 상자의 정체 공개가 꼬박 한 달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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