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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한국과 무승부' 이라크는 침대축구를 하지 않았다.

by 킴앤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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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첫 경기부터 미끄러졌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라크와 홈경기를 가진 한국은 어디선가 본 듯한 익숙한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슈팅 기회조차 많이 잡지 못했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가장 크게 다가왔던 점은, 상대팀 이라크는 우리가 걱정하던 '침대축구'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정 선수가 몇 차례 눕긴 했지만 경기종료 직전도 아니었고, 실제로 교체 아웃됐다. 오늘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지 못한 것은, 순전히 이라크보다 경기를 덜 준비했기 때문이었다.

kfa-인스타그램
kfa-인스타그램

고집은 성공해야만이 의미를 갖는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은 빈타에 허덕이던 이승엽을 지속적으로 출전시켰다. 이승엽은 기회가 올때마다 헛스윙과 병살타를 거듭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에 대한 믿음으로 출전을 지속시켰다.

 

결국 이승엽은 준결승 한일전에서 8회 결승 투런 홈런을 때려냈고, 김경문의 고집을 '뚝심'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벤투호의 이라크전에서 이승엽같은 선수는 없었다.

 

이재성은 눈앞의 골찬스를 하늘로 날려버렸고, 주장 손흥민은 팀플레이를 의식했는지 시원한 슈팅한번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남태희는 벤투의 고집을 뚝심으로 만들어주지 못했다.

쳇바퀴 끼우듯 선수만 갈아끼우는 벤투의 선수 운용은 '우리 축구를 제대로 한다'는 의도였을지 모르지만, 아쉽게도 부임 이후 그런 모습은 많이 보여주지 못했고 이번 경기에서 역시 반복됐다. 고집은 성공해야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레바논에게 고전하던 모습이 현실로

최종예선 2차전의 상대는 레바논이다. 지난 2차 예선에서 레바논과 함께했던 대표팀은 뚜렷한 전력차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압도하지 못했다.

피파랭킹 98위의 레바논이 예상외의 선전을 펼쳤던걸까했던 생각은 틀렸던 듯하다. 최종예선에서 만난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레바논에게 거둔 신승이 단지 상대의 선전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피파랭킹 100위에 가까운 상대에게는 1점차 승리, 70위에게는 0대 0으로 비겼다. 과연 2차전 레바논에게 다시 한번 이길 수 있을까. 지금 상태로는 굉장히 회의적인 미래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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