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라고 하는 병과는 수많은 병원의 종류 중에서 가장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아무래도 정신병원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렇다. 혹시나 나처럼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느낌 때문에 진료를 미루고 미루다가 시기를 놓쳐버릴지 모를 분들을 위해 망원역 근처에 위치한 정신과 연세 맑은 정신 의학과 의원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광고 아니며, 개인적인 후기다.
연세 맑은 정신 의학과
정신과에 대한 인식
요즘 말로 정신과, 옛날 표현에 의하면 정신병원.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말장난도 있었을 만큼 정신과에 대한 인식은 일반적인 병원과는 조금 다르다. 성형외과가 생명을 다루지 않는다면서 다소 폄하되는 경향이 있는 것처럼 현대인들의 상담이 점점 늘어나는 정신과도 여전히 인식이 곱지만은 않다. 정신과에 다닌다고 하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바라보고, 약간 미친 거 아닐까 혹은 걸핏하면 우울증이냐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에 다니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고 약의 도움도 얻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감에도 불구하고 정신과로의 첫 발을 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한 번은 가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심리, 정신적으로 겪는 문제는 매우 다양하겠지만 정형외과나 치과처럼 딱 떨어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나의 문제를 유형화하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전문가의 소견이 필요한 분야다.
병원에 간다고 해도 정형외과나 성형외과, 치과 등 우리가 상상하기 쉬운 병원들 처럼 검사를 진행하기보다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 정도만 하고 나오기 때문에 처음 상담을 받을 때면 괜히 돈 낭비만 한 것은 아닐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일반적인 병원의 경우 오진의 우려가 있어 여러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경우도 있지만,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여기저기 자신의 심리를 털어놓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러한 생각때문에 정신과에 가는 것을 망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픈 것 같아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픈 게 아니라고 하면, 다행인 거 아닐까? 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 무조건 가야 한다.
우울증 말고 성인 ADHD
보통 정신과 상담이라고 하면 우울증을 떠올리기 쉽지만, 나의 상담 내용은 성인 ADHD이다. 일반적인 ADHD 환자분들처럼 과잉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중고등학교 무렵부터 집중력에 있어 크게 어려움을 겪어왔다. 학교 성적도 준수하고, 항상 얌전하고 착하다는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스스로는 그렇다고 믿지 않지만) 무언가를 습득하는 데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그냥 머리가 나쁜 거겠거니 하고 ADHD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무언가 하나 배우려고 해도 머릿속에 남질 않고, 생각을 해도 머리위를 둥둥 떠다니다 휘발되어버리고, 심지어는 영어 단어를 외워도 영어 단어와 뜻을 같이 떠올렸을 때 그 단어와 의미가 서로 연결되지 않았다. 단순히 기억력이 나쁜 것이라고, 지능이 낮은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이 성인 ADHD 일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르면서 서른 살이 되어서야 병원에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망설임에는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분명히 내재되어있었을 터다.
연세 맑은 정신의학과에서의 상담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망원역. 내가 평생을 살아온 마포구 일대였지만 정신과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인지한 적은 없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나서 알게 된 그곳은 복잡한 이름과 함께 나를 한번 더 망설이게 했다. 여전히 가지고 있던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 역시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혹시 지나다니던 아는 사람을 만나 내가 정신과에 다니는 것을 알아버리면 어떻게 될까. 혹시 소문은 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더이상 내 상태를 두고 볼 수 없어 큰 마음을 먹고 들어간 병원은 내 삶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선생님과의 상담 결과 내 집중력 문제는 꽤나 큰 수준이었다. 성인 ADHD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약은 충분히 필요한 수준이었다.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정신과의 분위기는 대단히 평온했고, 선생님은 차분하고 부드럽게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이래서 의사 의사 하는구나 싶을 정도. 초진 이후 거듭되는 상담에도 선생님은 늘 한결같으셨고, 여전히 적극적으로 내게 상담을 지속해주고 계신다.
진료 가격은 만원 대
사람마다 상담 내용이 다르고, 제공되는 약의 종류도 달라서 진료 가격을 단언하기는 어렵다. 약을 타지 않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 우선 내 경우에는 만원대 중반 정도다. 개인차가 극명한 분야이기 때문에 가격을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돈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절대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닐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상담만은 꼭 추천합니다
앞서 수 차례 언급했듯 정신과라는 이미지는 꽤 무겁다. 미지의 세계가 더욱 무서운 법이듯 당장 엄청 아프지 않은 경우에는 더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다니는 저 정신과 뿐만 아니라 가까운 곳이든 아니면 먼 곳이든 상담만은 꼭 받아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진료비가 드는데 밑져야 본전이라고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픈 게 아니라면 다행인 것이고, 아프다면 발견한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 이제 치료하면 되는 것이다. 남들 신경 쓰지 말고 한 번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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