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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영화

100만 돌파 황정민의 '인질' 후기, PTSD엔딩이라니(스포 있음)

by 킴앤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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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황정민이 '영화배우 황정민'을 연기하는 영화가 개봉했다. 지난 8월 18일에 개봉한 영화 '인질'은 '모가디슈', '싱크홀'과 1주일을 간격으로 연속 개봉하며 모처럼의 한국 영화의 줄개봉을 이어갔다. 앞선 두 영화와 규모면에서 견주기는 어렵지만, '황정민이 황정민으로 나오는 영화'라는 점에서 이슈를 몰기엔 충분했다. 대작과 대작 사이를 열심히 파고들어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등 순조로운 흐름이다. '늘 연기가 똑같다'는 평가를 받는 황정민과 '납치'라는 주제가 펼치는 예상 가능한 결말에 관객 누구도 실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엄청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하지만 PTSD를 보여주는 엔딩 방식은 좀 아쉽다. '알고 있지만'에서 인상을 남긴 배우 이호정의 역할도 아쉽다. 영화 '인질'은 결코 나쁘지 않지만, 아주 좋지도 않다.

포스터
인질 포스터

가슴을 왜 보여줘

영화든 드라마든 그 밖의 어떤 것에든 간에 '굳이'라는 말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 어떤 일도 '굳이'라는 말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니까. '굳이' 이걸 왜 이렇게 했냐라고 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넌 굳이 왜 사냐'라는 말에 충분한 의미가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조차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인질'에서 배우 이호정의 역할인 '샛별'은 보는 내내 그 말을 떠오르게 한다. 납치 일당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이호정은, 염동훈 역의 '류경수'와 연인 관계로 등장한다. 납치 일당 안에서 우두머리 최기환 역의 '김재범'몰래 연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사람은 후반부 염동훈이 최기환을 배신하는 과정에서 그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성관계 장면을 넣었다. 샛별과 염동훈의 관계가 깊다는 것을 짧은 순간에 표현할 수 있도록 장치한 것 같다. 장면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나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성관계 장면 이후 샛별이 황정민의 앞에서 걸치고 있는 셔츠를 뒤로 젖히며 '왜, C컵 처음 봐?'라고 하는 장면은 정말 무의미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노출이 불편하다는 건 아니다. 가슴을 언급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해당 장면의 존재가 충분한 설득력을 주지 못한다는 기분이 든다. 내용이 단순한 만큼 다양한 장면을 필요로 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냥 러닝 타임을 더 줄여서 콤팩트하게 만들면 안 되는 걸까.

결론

영화에서 보여준 황정민의 연기는 좋았다. 솔직히 좋았다기보다는 흠을 잡을 거리가 딱히 없는 정도랄까.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데 맨날 보던 모습이라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일부러 그런 의도로 캐스팅을 한 것 같기도 하다. 록밴드 '부활'의 김태원이 '음악이 맨날 똑같다'는 지적에 '내 음악이 싫으면 다른 음악을 들어라, 왜 나한테 변하래'라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 영화 '인질'에서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늘 보던 모습의 황정민과, 과격한 액션씬들. 눈살이 좀 찌푸려졌다. 킬링타임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지만, 일부러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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