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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김민재가 페네르바체로 가기위해 연봉을 20억이나 삭감한 이유

by 킴앤 2021.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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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궈안 소속의 한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김민재가 터키로 향하는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갖은 조건을 맞춰주며 김민재 영입의 사활을 건 페네르바체는, 갑작스럽게 등장했지만 김민재의 마음이 기울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던 김민재 역시 무려 20억 가량의 연봉을 삭감하며 페네르바체의 적극성에 부응했다. 그렇다면 김민재가 연봉을 거의 반토막 내면서까지 터키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더 큰 무대에 대한 열망 때문이다.

터키매체-스포르캡처
터키매체-스포르

 

우승권팀 페네르바체, 여유 있는 출전 기회

페네르바체는 터키 수페르리가에서 손에 꼽히는 강팀이다. 김민재가 k리그에 데뷔했던 전북 현대처럼 매 시즌 우승을 겨냥하는 팀이기 때문에, 항상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세계에서 하위권팀을 무시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지만, 전력차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약팀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 경기를 경험하면서 유럽 무대 적응이 쉽게 진행될 수 있다.

200만 유로도 큰돈

김민재는 분명 연봉을 150만 유로(약 20억 원)이나 삭감하면서 유럽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김민재가 수령할 것이라고 전해진 연봉 200만 유로(한화 약 27억 원) 역시 유럽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수비수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금액이다. 300만 유로로 알려진 이적료까지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지출인 셈이다. 페네르바체로서는 큰 맘먹고 지출을 진행했다. 애초에 중국에서 받던 350 만유로라는 연봉도 한국의 국가대표 주전 선수 + 어린 나이에 따른 고액 책정에 따른 것이었다. 중국이 확실한 선수에게는 지출을 많이 하는 편이기도 했고.

유럽 대항전 출전

터키 쉬페르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페네르바체는 유럽 대항전 단골팀이다. 직전 시즌 3위를 기록하며 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지 못하지만, 유로파리그로 향하는 점은 오히려 김민재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한들 새로운 팀,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팀들과 대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에서 김민재가 만날 팀들은 전력상 페네르바체보다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인만큼 김민재가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한 이유가 된다.

계약기간

통상 한국인 선수가 해외리그로 진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계약기간이다. 총 계약기간이 길면 선수에게 투자하는 총금액이 커지는 만큼, 어느 정도의 출전 기회를 보장받게 되어 선수 입장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김민재는 계약기간에 있어 포르투의 6년 제안을 거절하고 3-4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와 계약한 기간 역시 4년이라고 한다. 이것은 차후 터키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을 때, 이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잔여 계약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팀에서 요구하는 이적료가 높을 것이고, 자의와는 상관없이 이적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CSKA 모스크바에서 맹활약했지만 전성기의 시점에서 리그를 업그레이드하지 못한 일본의 혼다 게이스케가 대표적이다. 한편으로는 짧은 계약기간에도 김민재가 자신이 유럽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국가대표와 월드컵

김민재의 터키 무대 진출 이유에는 국가대표 경기력이 큰 작용을 했다고 알려졌다.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과 반년의 계약을 남겨두고 있어 최악의 경우 겨울에 FA로 유럽 무대를 다시 노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었다. 이적료가 아예 없어지는 만큼 개인 조건에서는 더 좋은 계약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번 시즌 베이징에서 단 두 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 경쟁 차원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고, 코로나의 영향으로 조별리그로 나누어 진행되는 중국 슈퍼리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김민재가 베이징에 잔류한다면, 팀을 떠날 선수로 여겨지는 만큼 많은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고, 경기 감각이 더 떨어지면서 하반기에 예정된 국가대표 경기에서 활약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김민재는 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열망했을 만큼 국가대표 경기에 대해 의지가 크고, 중요하게 생각한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감독 출신의 파울루 벤투가 이끄는 한국 국가대표팀은 어찌 됐든 월드컵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 무대는 그 어떤 경기보다 세계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쇼케이스 기회가 된다.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은 차치하고서라도, 월드컵에서 활약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페네르바체의 기대, 연경신만큼 해줄 거지?

페네르바체는 김민재를 영입하면서 성이 같은 김연경을 떠올렸다. 세계 최고의 배구리그를 보유한 터키의 페네르바체에서 무려 6년이나 활약한 '연경신' 김연경과 함께했던 페네르바체가 김민재에게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김민재에게 '김연경만큼 해줄 거지?'라는 바람을 드러낸 기사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김연경은 '원 앤 온리', '10억 분의 1'이라는 평가를 받는 선수다. 배구계에서 김연경이 보였던 존재감을 김민재가 재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결코 나쁘지는 않을 테니 기대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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