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축구 브라질 금메달! 페드리 불쌍해서 어쩌냐

도쿄올림픽의 축구 금메달 결정전에서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브라질과 스페인이 만났다. 한 골씩을 주고받은 접전 끝에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고, 바르셀로나 출신 마우콩(말콤) 시우바의 결승골이 터지며 브라질이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금메달 2연패에 성공한 브라질은, 스스로 끊이지 않는 유망주의 샘임을 다시 증명했다. 한편 유로 2020 4강전에 진출해 우승팀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로 아깝게 패한 스페인에서 활약한 페드리는, 혹사 논란에도 도쿄올림픽까지 연달아 참여하는 투혼을 보였지만 우승에 다시 한번 실패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브라질-스페인-도쿄올림픽홈페이지

페드리 불쌍해서 어쩌냐

스페인과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비빌 언덕으로 떠오른 페드리는, 최근 몇 년간 씨가 마른 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인 '라 마시아'에 내린 단비 같은 존재다. 2002년생으로 라리가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페드리는 뛰어난 재능을 앞세워 만 18세의 나이로 유로 2020에 스페인의 멤버로 활약했다.

아쉽게 4강에서 우승팀 이탈리아를 만나 접전끝에 승부차기로 탈락하긴 했지만, 이탈리아의 무패 행진을 끝내버릴 뻔했던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혹사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 올림픽의 출전을 강행했던 페드리는, 4강 탈락의 아쉬움을 씻고 올림픽 결승에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말콤의 결승골을 막지 못하며 다시 한번 준우승, 은메달에 머물렀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머물렀다'라는 표현을 지양하자는 추세이긴 하지만, 페드리에게는 이보다 적합한 표현이 없는 듯하다.

다니 알베스 우승 추가

브라질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다름 아닌 와일드카드 다니 알베스였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FC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며 트로피를 쓸어 담은 알베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축구선수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브라질과 바르셀로나라는 강한 팀의 소속이긴 했지만, 운이라기에는 알베스가 너무 뛰어난 선수다. 강한 팀의 소속이 아니라 팀을 강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던 다니 알베스는, 마흔에 가까운 나이(1983년생)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브라질의 2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이끌었다.

화수분 축구, 브라질

스포츠계에서 유망주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비유적으로 '화수분'이라고 하는데, 브라질은 이 표현이 가장 적합한 나라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펠레와 호나우두, 호나우지뉴, 로베르토 카를로스 등 역대급 선수들이 즐비한 브라질은 국가대표 문턱도 밟아보지 못한 선수들마저 뛰어난 재능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동유럽에서 외국인 선수들을 많이 수급하곤 하지만, K리그에서 주축을 이루는 외국인 선수들은 역시 브라질 국적이 대부분일 정도이다. 

브라질 전국리그에서 활약하지 못해 본 선수들이 주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K리그에서 재능을 꽃피워 다시 해외리그로 이적시키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그만큼 유망주가 많다는 이야기다. 경남의 말컹이나 까보레, 제주와 전북의 로페즈, 심지어 안양 LG 치타스에서 방출된 후 브라질 국가대표가 됐던 그라피테나 수원에서 활약하다 샬케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4강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던 에두 등이 그렇다.

네이마르 은퇴 전에 월드컵 도전?

얼마 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드디어 메이저대회 우승의 한을 푼 리오넬 메시의 경우를 보면, 최고의 선수라고 해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리우와 도쿄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따낸 브라질이, 자국 역사 최고의 선수인 펠레를 기록으로 이미 넘어선 네이마르가 은퇴하기 전에 금메달 우승 멤버들과 함께 월드컵 우승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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