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학범 감독의 남자축구 대표팀이 2차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가나와의 2차전에서 뚜렷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이승우와, 경쟁이 심한 미드필드 라인에서 인상을 남기지 못한 백승호가 탈락한 가운데 팀 내 유이한 중앙 공격수인 조규성과 오세훈이 동반 제외되어 축구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자연스럽게 김학범 감독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룩했던 황의조의 발탁 가능성이 높아졌다.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는 6월 30일에 발표된다.
지난 겨울의 이적 소동이 모두 물거품으로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부진하면서 올림픽 출전을 위해 K리그 1 수원 삼성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던 이승우는, 포르투갈의 포르티모넨스 SC에 임대되면서 유럽에 잔류했다. 임대 후에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우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제외됐다. 수원과의 논란 끝에 전북 현대에 입단한 백승호 역시 리그에서는 물론 가나전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겨울과 봄에 걸쳐 뜨거운 이적 소동을 만들어냈던 이승우와 백승호의 올림픽에 대한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충격의 오세훈, 조규성 제외. 결국 황의조?
이강인과 함께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던 오세훈과 황의조와 비슷한 유형으로 화제를 모았던 조규성이 2차 소집 명단에서 모두 제외됐다. 팀의 유이한 중앙 공격수였던 두 선수가 모두 제외되어 충격을 준 가운데 김학범 감독이 결국 황의조를 선발할 것이라는 표현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규성이 가나전에서 득점을 터트리긴 했지만 조규성도 오세훈도 가나전에서 모두 부진했다.
단기적으로 촘촘한 경기를 이어가는 올림픽 특성상 한 명의 중앙 공격수와 탄탄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본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선발하고 두터운 2선을 구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2차 소집에서조차 오세훈과 조규성을 제외한 것은 김학범 감독이 두 선수에게 희망고문을 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황의조의 인스타 힌트?
황의조는 지난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마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See you soon'이라는 문구의 게시물을 올렸다. 시즌도 마치고 월드컵 예선도 마무리한 시점이라 팬들에게 하는 마무리 인사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올림픽 대표팀 명단이 발표된 뒤 이 문구가 올림픽 대표팀 와일드카드로의 합류를 암시하는 힌트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인맥축구 논란 속에서도 발탁한 아시안 게임에서 압도적인 수준 차이를 보여주며 금메달을 이끌었던 황의조가 이러한 정황을 통해 와일드카드로 발탁되는 것이 유력해지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2차소집 명단
올림픽대표팀 2차 소집 명단
골키퍼 - 송범근(전북), 안준수(부산), 안찬기(수원 삼성)
수비수 - 강윤성(제주), 김진야(FC서울), 이유현(전북), 설영우(울산), 이상민(서울 E),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이지솔(대전)
미드필더 - 김동현(강원),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정승원(대구), 김진규(부산), 이강인(발렌시아)
공격수 -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 송민규(포항), 김대원(강원),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 조영욱(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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