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20에서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참여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한국에서의 출전 계약 무시에 이어 또다시 계약을 무시하는 행동을 했다. 이번 대상은 무려 유로 2020 공식 스폰서 코카콜라다. 호날두는 유로2020 F조 1차전 헝가리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테이블의 콜라를 치우고 물을 마시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코카콜라의 시가총액은 1.6% 하락하며 무려 40억 달러(한화 약 4조 5천억 원)의 손실을 맞았다.
누가 콜라 몸에 안좋은거 모르나
물론 코카콜라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탄산음료는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료는 기호식품의 일종으로, 건강을 위해서라면 가급적 물을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코카콜라는 유로 2020의 메인 스폰서로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후원한다. 게다가 기자회견 테이블 위에 오르는 음료는 가장 많은 주목도를 가져가기에 더욱 중요하다. 인터뷰어가 건드리지도 않는 음료들이 서로 로고까지 맞춰져 있는 이유다.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으로 유명한 호날두가 콜라를 마시지 않는 것은 이해한다. 개인의 건강을 위해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콜라밖에 음료가 제공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호날두가 손에 들고 흔든 물 역시 스폰서에게서 제공된 음료다. 자신을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라면, 그냥 마시지 않으면 되었다. 자신이 손에 들고 흔든 물을 마시면 되었다.
한국에서도 그러더니, 계약 무시가 습관?
호날두에 대한 한국의 여론이 극단적으로 바뀐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세계적 명문 클럽인 유벤투스가, 그것도 메시와 함께 역대 최고 선수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방한한다는 소식에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모두 기대감을 가졌다. 그러나 킥오프 직전까지 경기에 출전할 듯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준비를 위해 미팅과 사인회까지 불참한 호날두는 축구화까지 신고 끝내 경기에 나서지 않으면서 모든 자신의 한국 축구 팬들의 등을 돌리게 함은 물론, 경기장에 찾아온 k리그 팬들까지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한 계약상 호날두가 출전할 것이라고 명백히 고지되어있으며, 경기장 벤치에서 축구화까지 신고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행한 계약 무시행위였다. FC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방한할 당시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교체 투입되며 팬들에게 화답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만약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었다면,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에 대한 팬서비스는 고사하고라도 계약상 예정된 미팅과 팬사인회는 참여했어야 했다. 지난 방한을 통해 자신의 축구팬들과 K리그 팬들 그리고 계약서까지 무시한 호날두는 이번에는 유로 2020의 메인 스폰서 코카콜라까지 무시하며 2019년에 보여줬던 모습이 자신 본연의 모습이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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