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올림픽 탈락에 실망할 필요없는 이유, 한국은 원래 우승후보가 아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멕시코에게 무려 6골을 실점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초유의 1년 연기 올림픽이 된 도쿄올림픽이었던 탓에 충격은 더 컸다. 하지만 6골 실점이 쇼킹해서 그렇지 냉정하게 봤을 때 아시아의 한국이, 세계 축구대회에서(올림픽의 한 종목일 뿐이지만), 멕시코를 상대로 패한 것은 대단히 의아한 소식은 아니다. 한국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던 것은 2012년 런던이 사상 최초였다. 세계무대에서 멕시코에게 패하고 8강에서 마무리한 성적은 그리 나쁘지 않다. 한국은 원래 우승후보가 아니다.

1. 올림픽은 세계대회다.

올림픽은 전 세계의 수많은 나라들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스포츠 대회다. 물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축구 종목 하나일 뿐이지만, 예선전까지 포함하면 그 참가 희망국은 전 세계에 걸쳐있다. 연령 제한이 걸려있는 U-23 미니 월드컵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와일드카드 제도까지 더해져 있는 만큼 그 특징은 월드컵에 한 발 더 가깝다.

그런 올림픽에서 한국은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는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2016 리우에서는 독일과 대등한 모습을 보이며 1위로 조별예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놀라운 성과였을 뿐, 여전히 한국은 세계무대에서 우승후보, 혹은 강팀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세계 무대는 그만큼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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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을 탈락시킨 상대는 멕시코였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만난 멕시코를 상대로 도쿄올림픽 이전까지 한 번도 진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멕시코를 쉬운 상대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다. 월드컵에서(조별리그 한정이지만) 항상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멕시코는 그만큼 우수한 자원들이 즐비하다. 이번 올림픽 대표에서는 국가대표 주전급 선수들도 여럿 섞여있었고, 골키퍼는 심지어 오초아였다. '멕시코 = 16강 광탈'이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그만큼 중하위 팀들에게는 넘기 힘든 상대라는 증거가 되겠다. 6 실점이 주는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멕시코에게 패한 것은 아주 놀라운 결과는 아니다.

3. 일본도 큰일 날뻔했다

도쿄올림픽의 개최국인 일본은 아주 오래전부터 A대표팀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모리야스 하지메에게 겸임시켰다. 그만큼 일본은 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와일드카드로 A팀 주전인 요시다와 사카이를 선발하고, 공들여 키워온 쿠보 타케후사까지 선발했다. 조별리그를 대회에서 유일하게 3전 전승으로 통과하며 쾌조의 경기력을 보였던 일본은, 8강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한골도 뽑아내지 못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4대 2로 승리하면서 4강에 진출했지만, 조별예선에서의 득점력을 뉴질랜드에게는 발휘하지 못하면서 하마터면 탈락할 뻔하는 위기를 겪었다. 승부차기는 공식적으로 무승부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대회를 준비하고, 쾌조의 경기력을 보였던 일본도 토너먼트에서는 위기를 겪었다. 아시아 팀들이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는 것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아시안게임이 앞으로 1년, 올림픽이 3년

올림픽은 끝났다. 하지만 1년 연기된 올림픽의 영향으로 2022 아시안게임이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 9월 10일 추석 당일에 개막하는 2022 아시안게임 역시 마찬가지로 23세 연령 제한이 걸려있어 99년생까지 출전할 수 있다. 그리고 2024 파리올림픽까지는 3년이 남아있고, 2001년생까지 출전할 수 있다. 2001년생인 이강인이 여전히 연령제한 없이 출전할 수 있는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아시안게임부터 준비한다면, 2020 도쿄올림픽의 한국보다 2024 파리올림픽의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둘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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