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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황선홍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감독 취임이 걱정되는 이유

by 킴앤 2021.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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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1년 앞으로 다가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축구대표팀 감독이 황선홍으로 정해졌다. 계약기간은 2024 파리올림픽까지이지만, 2022 아시안게임 성적을 기준으로 중간 평가를 갖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 전성기를 보내고 지난해 9월 대전 하나 시티즌의 초대 감독에서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뒤 1년가량을 야인으로 지내왔다. K리그에서 다양한 팀을 거치며 등락을 거듭한 황선홍 감독의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KFA_인스타그램
KFA_인스타그램

포항에 두고온 지도력

황선홍 감독이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보낸 시기는 역시 2011년부터 5년간 보냈던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 시절이다. 외국인 선수와의 나쁜 궁합과 극적인 역전 우승을 포함한 2013년의 더블(리그+FA컵 우승)이 한데 섞이며 '황선대원군'이라는 오묘한 별명을 얻기도 했던 황선홍 감독은, 중도 경질 없이 2015년을 끝으로 포항에서 물러났다. 흔히 보기 힘든 아름다운 이별에 성공했던 덕일까, 2016년 최용수 감독이 물러난 FC서울에 중도 부임하며 리그 우승과 함께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2016년의 우승은 1위를 달리던 전북 현대가 심판 매수사건을 자초하며 승점이 삭감된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공적으로 인정하기는 어려운데다 이후 팀 내 선임급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과의 불화를 일으키며 2018년 불명예 퇴진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이후 2020년에 부임했던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성적 부진으로 사퇴했다.

장점이 발휘될 연령별 대표팀 감독?

황선홍 감독이 외국인 선수들, 그리고 팀내 선임급 스타플레이어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단점을 뒤집어 보면, 자신의 말을 잘 듣는 어린 국내 선수들과 함께할 경우에는 좋은 결과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어린 국내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팀, 이 까다로운 발동 조건은 아이러니하게도 23세 이하의 연령별 국가대표팀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감독으로서 좋았던 기억이 저 멀리 2015년의 포항에 머물러있는 황선홍 감독이 자신의 까다로운 발동조건의 지도력을 발휘하여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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