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에게 8강에서 탈락하며 최종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의 종료와 함께 눈앞에 다가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감독 선임이 관심사에 오르고 있다. 예선도 아닌 본선 대회가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유력 감독 후보로는 현재 무적 상태인 황선홍과 최용수가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K리그의 FC서울 감독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각각 포항과 서울을 이끌고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경험이 있는 두 감독 중에 한 명이 아시안게임을 이끈다면, 황선홍보다는 최용수가 낫다. 그 이유는 팀을 융합시키는 능력에 있다.
황선홍, 선수단 통제능력이 쪼끔..
포항시절인 2013년 k리그에서 극적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화려한 이력을 남긴 황선홍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없이 성적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황선대원군'이라는 별명은 외국인 선수를 잘 다루지 못한 데서 시작한 오명이다. 외국인 선수 지원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황선홍 감독이 활용을 못한 것이었다. 선수단 장악에 대해서도 FC서울 재임 시절 선임급 선수단과의 트러블을 통해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종합해보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인물들에 대해 소통이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인데, MZ세대가 중심을 이룰 2022 아시안게임-2024 파리 올림픽 멤버들은 좁게는 99년생, 멀게는 2001년생에 이르는 '요즘 젊은 애들'이다. 황선홍 감독이 자신을 믿고 따르게 선수들을 이끈다면 더없이 융화된 팀이 완성되겠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최용수, 시작부터 화려했고 꾸준했으나 최근에는 쪼끔..
최용수 전 감독은 2011년 황보관 당시 서울 감독의 처참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시즌 개막 2개월 만에 감독대행으로 부임했다. 이후 일명 '형님 리더십'이라는 평을 받으며 서울을 반등시킨 최용수 감독은, 팀을 리그 3위로 이끌며 정식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2년의 리그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의 꾸준한 출전 등 2016년 도중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로 부임하기까지 서울에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최용수는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진 서울에 돌아와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고, 2019년에는 리그 3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2020년 부진을 거듭하며 시즌 중반 사퇴했지만,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는 꾸준한 성적과 간결한 전술 운용, 선수단을 잘 단속하는 리더십에 있어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같은 이유로 대표팀 감독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얻기도 한다.
결론, 황선홍보다는 최용수
두 감독 모두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 무대인 K리그 1에서 우승을 경험해본 명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황선홍보다는 최용수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적합해 보인다. 황선홍 감독이 감독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은 그리 길지 않았고, 특히 최근 몇 년간 서울과 대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하다. 반면 최용수는 2020년 아쉬운 성적으로 사퇴했지만, 감독 커리어 내내 부진한 성적을 낸 적이 많지 않다. 결론만 놓고 보면 2020년 시즌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을 파악하고 소통하며 한데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전술적인 면에서도 간결한 콘셉트의 최용수가 대표팀에게는 더 어울리는 듯하다. 황선홍보다는 최용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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