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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FIFA 월드컵 2년 주기 변경의 장점과 단점

by 킴앤 2021.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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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의 전 감독이자 현 FIFA 글로벌 축구 발전 책임자 아르센 벵거가 파격적인 계획을 공개했다. 프랑스 매체 '겟 프렌치 풋볼'을 통해 공개된 벵거의 계획은 현재 4년 주기로 개최되는 월드컵이나 유로 등의 국제대회를 2년 주기로 변경하는 것이다. 언뜻 대회의 가치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 계획은, 벵거의 계획대로만 된다면 많은 장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ifa-인스타
FIFA 인스타그램

새로운 강호의 등장

아르센 벵거의 계획대로라면 월드컵 본선이 잦아지는 만큼 그 진출권을 위한 예선전이 대폭 축소된다. 예선전의 경기수가 많을 수록 강팀에게 유리하지만, 반대로 적을 경우에는 '언더독'의 이변이 더 쉽게 일어난다. 흔히 말하는 강팀이 아니라 이름이 덜 알려진 나라, 약체들이 본선에 진출하게 되면 본선의 흥행을 저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약체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 나라에 축구를 더 많이 전파하고, 궁극적으로 축구의 파이를 더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빅매치의 증가

올해 초 축구계에 가장 큰 파장을 가져왔던 것은 바로 '더 슈퍼리그(The Super League 혹은 European Super League)'이다. 일부 빅클럽들이 독자적인 리그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그 형태는 챔피언스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섞어놓은 모양새였다. 부정적인 여론에 부딪혀 3일 만에 무산됐지만, 슈퍼리그에 소속되어있던 '빅클럽'간의 경기는 분명히 매력적인 부분이었다. 월드컵에서 예선이 축소되고 본선이 확대되면 강팀 간의 경기가 늘어나고,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상승에 대한 기대감

이런 식으로 본선에 약체의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면, 동기부여가 강해지면서 '주류'로서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도 중심부에 들어갈 수 있다'라는 기대감은 축구에 대한 열기를 고조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축구,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규 유입'의 지속이다.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출전권을 확대하고, 11월 개최까지 성사시키면서 카타르 월드컵을 추진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경쟁에서 축제로

대회가 잦아지는 것에 대한 문제점은 경기수가 늘어나고, 대표팀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벵거의 계획대로 예선전과 친선전을 축소할 수 있다면 선수들의 피로는 궁극적으로 줄어들 수 있고, '다음에 한번 더 기회가 있다'는 안정감이 있다면 '졌다'라는 감정보다는 종목 자체에 대한 즐거움에 집중할 수 있다. 경쟁이 없는 경기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애초에 스포츠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다. 경쟁보다는 축제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축구 강국들이 예선에서 탈락하며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2년 주기로 대회가 일어난다면 그 좌절감도 줄어들 것이다. 2년 뒤에 또 나가면 되니까.

희소성이 주는 가치는 의미없다

월드컵과 같은 메이저대회의 2년 주기 개최에 반감을 갖는 이유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빈번한 개최에 의한 가치 하락이다. 하지만 벵거가 말하듯이 단지 희소하다는 이유로 대회가 가치를 갖는다면 그 대회는 희소성 이외의 가치를 잃는 순간 사라질 것이다. 2년 주기 월드컵 개최는 4년 주기보다 훨씬 많은 이점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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