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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올림픽 야구 눈물짓던 김현수와 껌씹다 걸린 강백호의 차이

by 킴앤 2021.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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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의 야구대표팀이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아쉽게 대패하며 6팀 중 4위를 기록했다. NC발 프로야구 리그 중단사태에 바닥까지 떨어진 야구팬들의 민심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었던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출전은 일본과 미국, 도미니카에 3 연패하며 노메달 엔딩을 맞았다.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몇 안되는 파이팅을 보여주며 활약한 김현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장의 중압감과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아쉬움이 교차하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의 주축 타자였던 강백호는 경기가 크게 기운 8회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다가 카메라에 포착되며 야구계 대선배 강백호에게 크게 혼이 나기도 했다. 같은 대표팀에서 김현수와 강백호가 가졌던 차이는 뭐였을까. 드래프트 1순위의 탄탄대로 강백호와 신고선수 신화를 썼던 김현수의 간절함이 아니었을까

김현수와강백호-SBS-KBS뉴스캡처
강백호와 김현수-SBS, KBS뉴스캡처

김현수, 신고선수에서 올림픽 국가대표까지

김현수는 신일고등학교 시절부터 뛰어난 타격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2006년 드래프트에서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번외 지명선수로 두선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2006년 교육리그에서의 모습을 인정받고 2007년 두산 베어스 1군에 합류했다. 극심한 부진에 김경문 감독의 양아들이냐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절치부심한 김현수는 경기를 거듭하며 활약을 키워갔고, 2008년 리그 최고 타자로 거듭나며 올림픽 멤버로 발탁됐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의 대참사를 만회하기 위해 정예 멤버를 구성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야구대표팀은, 이번 도쿄올림픽과 같은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대회 전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인에 가까웠던 만 20살의 김현수는 신고선수에서 2년 반만에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강백호, 이름만큼 유명했던 유망주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부터 최고수준의 유망주로 꼽히던 선수였다.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같은 이름을 지녀 부모님이 슬램덩크 팬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던 강백호는,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귀하게 자라라는 마음에 영물로 꼽히는 백호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알려졌다. 독특한 이름보다 뛰어난 야구재능으로 더 유명했던 강백호는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에서 활약하는 오타니 쇼헤이와 비슷한 투타 겸업 유망주였고, 2018년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됐다.

탄탄대로와 개성

강백호는 활약을 이어가는 프로야구(KBO)에서도 강한 개성으로 주목받는다. 노렸던 공을 아깝게 놓쳤을 때는 아쉬움을 강하게 표현하며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상대 선수들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신의 개성일 뿐이라며 존중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고 시절부터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강백호 임을 생각하면 거칠 것이 없는 성격을 가질 만도 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던 이승우와 이강인이 비슷한 이유로 논란이 일기도 했던 것이 떠오르게하는 모습이었다.

간절함은 어디서부터

주장 김현수는 신고선수로 출발해 우여곡절을 겪으며 국가대표로 성장했고,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프로야구 최초로 FA를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이미 베이징에서 병역특례를 따냈던 김현수는 국가대표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적극적이었던 선수 역시 김현수였고, 가장 슬퍼했던 선수도 김현수였다. 2006 도하 대참사 이후 이어진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견인하며 금메달만 4개를 쓸어 담은 김현수는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에서 가장 의욕이 떨어지는 선수여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가대표 통산 4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하는 김현수는 가장 뛰어나고, 가장 적극적인 모습으로 활약했다. 강백호는 타율 3할, 출루율 4할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타석에서 침묵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역전타를 때려내며 활약했지만, 껌씹다 걸리기 직전 타석에서는 투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졌구나'하는 생각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역전 시킨 경기가 다시 재역전당했다는 허망함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투수 뜬 공으로 끝난 타석의 아쉬움이었을까.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은 흔히 야구대표팀의 가장 큰 동기부여로 지목되는 병역특례가 걸린 경기였다. 강백호는 병역 미필의 6명중 한 명이고, 경기는 여전히 8회, 경기는 기울었지만 아직 공격 한 번이 더 남아있는 상태였다. 야구는 9회말 2 아웃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야구에서 4점 이상이 나는 경우는 매우 흔하고 흔하다. 하지만 간절함은 둘째치고 모든 의욕을 잃어버린 강백호는 멍하니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고 있었고, 대선배 박찬호에게 일침을 얻어맞고 말았다. 금메달 4개로 병역을 마친 주장 김현수와, 미필 강백호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계산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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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에 발탁, 도미니카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껌을 씹는 행동으로 비판을 받았던 kt 위즈의 타자 강백호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과했다. 강백호는 15일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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